▲ 유방암 환자가 느끼는 가족의 스트레스 관리 필요성

유방암 환자 10명중 9명(89.5%)은 유방암 극복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의 보살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84.5%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가족의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림성모병원(원장 김성원)은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유방암 환자 356명을 대상으로 가족관계 등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의 핵심은 유방암 환자뿐 아니라 가족 역시 케어가 필요하다는 것.

병원은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가족의 스트레스 지수를 0점부터 10점(스트레스 지수 높음)까지 나누어 조사했다.

그 결과 5점이 24.2%(86명)로 가장 많았고 6점(14%, 50명), 8점(13.2%, 47명), 7점(12.1%, 43명) 순이었다. 0-5점 이하는 23.3%, 5-10점은 76.7%로 가족의 스트레스를 걱정하고 있다.

김성원 원장(유방외과 전문의)은 “한국유방암학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스트레스 지수 4점 이상은 50.7%, 12.7%는 8점 이상의 심각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아울러 유방암 환자 가족의 스트레스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에 참여한 유방암 환자 4명중 3명(76.7%)이 가족 구성원도 5점 이상의 중증 스트레스를 느낄 것이라고 응답한 만큼 환자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스트레스 관리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응답자 3명중 1명(30.1%)은 유방암 진단 당일 가족에게 말하지 않았다. 6.5%는 수술 직전, 1.7%는 수술직후 가족에게 알렸다. 0.8%는 투병 과정 내내 유방암 진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유방암 진단 사실을 알리는데 시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5명중 3명(59.8%)이 ▲가족의 충격이 걱정된다는 답변을 꼽았다. ▲경제적 부담 12.9% ▲생각을 정리할 시간 필요 11.9%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 저하 우려 1.4%였다.

또한 응답자 5명중 2명(37.6%)이 유방암 진단을 알리고 싶지 않은 가족이 있다고 답한 점 역시 눈길을 끌었다. 연락하고 싶지 않은 대상은 딸과 부모가 각각 27.5%, 배우자 19.2%, 시댁 13.2%였다.

김 원장은 “모든 암이 그렇지만 유방암은 유난히 가족의 행복과 밀접한 암으로 단순한 개인의 건강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보아야 한다”면서, “단순히 치료와 수술에 그치는 지원이 아닌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 치료,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발판 마련,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거시적이고 정책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유방암 환자 358명은 대림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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