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교수, 양욱진전공의, 김치경교수

갑자기 찾아와 한 순간에 회복할 수 없는 장애를 발생시키는 뇌졸중을 미리 예측 가능할 수 있는 지표가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양욱진 전공의,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팀은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 수치를 활용하면, 뇌졸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GGT는 통상 음주 정도나 간질환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혈액 검사의 일종으로, 지금까지 의학적 활용도는 미미한 편이었다.

이 교수팀은 GGT의 역할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인 45만6100명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평소 GGT 수치가 높은 경우(남자 53 IU/L이상, 여자 23 IU/L이상) 향후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39% 증가했다.

이를 뇌경색과 뇌출혈로 세분해 보면 위험도가 각각 45%, 46%로 나타났다.

이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기존 위험인자 영향을 모두 보정한 결과로, GGT가 독립적인 뇌졸중 예측 지표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것이다.

이승훈 교수는 “아직까지도 건강한 성인에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는 혈액검사 지표는 전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가 정상 성인의 뇌졸중 예방대책에 GGT를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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