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연, 박화연 교수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 130만 명 시대. 독거노인은 가족들의 돌봄을 받을 수 없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남들보다 어렵고, 이에 따라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더 높다.

만성질환은 진단 이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평소 생활습관 조절과 약물 요법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하지만 독거노인들은 전문의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지도를 따르지 않아 부작용을 앓게 되거나 치료가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팀은 성남시 독거노인 3326명을 대상으로 최근 3개월간 독거노인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방안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현재 복용중인 약물에 대해 필요성은 느끼지만 걱정은 많이 하고 있는 상태인 ‘양가감정’은 1653명(40.7%), 수용적 태도 1230명(37%), 무관심 380명(11.4%)이었다.

이 가운데 약물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 집단은 그렇지 않는 집단에 비해 복약 순응도가 가장 높았다.

분당서울대병원 박화연 외래교수는 “연구대상자 절반에 가까운 노인이 약물에 양가감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은 약물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막연한 걱정과 부담감을 갖고 있는 상태이므로, 걱정하는 원인을 파악해 해소해주고 약물 요법의 중요성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이기헌 교수는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성남시 독거노인의 75.1%는 고혈압, 32.5%는 관절염, 29.4%는 당뇨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독거노인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가 약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독거노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 또한 당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환자 선호와 순응도(Patient Preference and Adherence)’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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