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뇌전증학회는 6일 국회에서 ‘편견과 차별에 신음하는 뇌전증환자, 정부지원 절실’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우울증이 의심되는 약 10만명의 뇌전증 환자에 대한 PHQ-9 우울척도 수가 적용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홍승봉 대한뇌전증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는 6일 ‘편견과 차별에 신음하는 뇌전증환자, 정부지원 절실’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환자 본인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질환보다 편견이나 오해로 더 고통을 겪는 유일한 질환이 뇌전증”이라면서, “뇌전증 환자의 자살 예방을 위해 우울증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뇌전증 환자들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위험율은 20배, 불안증으로 인한 자살율은 19배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뇌전증을 포함 신경계질환에서 주로 사용하는 PHQ-9 우울척도를 통해 평가하려면 30분 이상 소요되는데 현 진찰료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홍 회장의 판단이다.

PHQ-9 우울척도는 우울장애진단, 우울증 심한 정도, 자살생각이 있는지 평가가 가능하다. 우울증이 의심되는 약 10만명의 뇌전증 환자에게 이 검사를 시행할 경우 예산은 약 3억원(7400원x0.4x10만명)이면 된다.

이에 홍 회장은 “PHQ-9 우울척도 수가화, 모든 의사의 정기적인 우울·자살 스크리닝 교육, 안전한 SSRI항우울제 처방제한 폐지를 하면 자살률은 30% 이상 줄이고 1년에 5000명을 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항우울제 처방이 증가하면 자살률을 낮춘다는 연구가 많다”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97% 의사들이 SSRI 항우울제를 처방하지 못하게 하는 자살률 1위 국가”라고 지적했다.

또 “뇌전증 레이저 열치료 뇌수술 장비(5억원), 뇌세포의 전기적·자기변화를 기록하는 검사장비(30억원), 스테레오 EEG 로봇장비가 우리나라에 한 대도 없다”면서, “정부가 전국에 한 대만이라도 설치해주면 뇌전증 환자가 검사·수술을 위해 외국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제안했다.

홍 회장은 발표에 앞서 개회사에서 “뇌전증은 영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신경계질환으로 만성질환”이라면서, “뇌졸중이나 치매 등 타 뇌질환에 대한 지원과 같이 뇌전증에도 편견해소 운동과 뇌전증 사회사업 추진에 국회와 정부가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뇌전증 환자 보호자 대표는 호소문을 통해 △노전증 편견과 오해 호소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도 △의료사회사업을 뇌전증으로 확대 △뇌전증 연구에 적극 지원 △전국에 한곳도 없는 뇌전증지원센터 설립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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