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중원 간암학회 회장은 2일 열린 간암의날 기자간담회에서 술에 대한 관대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암은 인구 10만명당(2015년) 남자 29.5명, 여자 8.2명으로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6위를 차지하고 암사망률도 높다.

특히 사회적·경제적 생산성이 높은 중년의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2005년의 경우 사회경제적 부담은 2조 4552억원이었으며, 암환자 1인당 부담 역시 6700만원으로 췌장암에 이어 2위였다.

간암은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고, 더 젊은 나이에 사망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전체 암 중 가장 크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간암학회가 2일 ‘간암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간암의 3대 원인으로 만성 B형, C형간염, 알코올을 지목하고 이날 알코올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국제보건기구(WHO IARC)는 담배와 더불어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OECD 국가들의 알코올 소비량은 전반적으로 감소추세이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

2013년 1인당(15세 이상 기준) 8.7ℓ까지 감소했던 알코올 소비량은 2015년 9.1ℓ로 늘었다.

바이러스간염 환자가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음주는 바이러스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음주가 국내 간경변증 및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2018년 대한간암학회가 알코올과 간질환 관련에 대한 메타분석을 새롭게 시행, 2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일 에탄올 20g(소주 2잔, 1잔 50ml, 20도 기준)이상의 음주를 할 경우, 음주를 이보다 적게 하거나 혹은 전혀 하지 않을 때보다 간암 발생률이 1.33배 높고, 간암 사망률 역시 1.17배 높다. 또 전체 사망률 역시 1.17배 높으며, 간질환 관련 사망률은 3.22배 높았다.

바이러스간염 환자의 경우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높아져, 만성 B형간염은 음주를 하게 되면 간암 발생률이 2.35배, 만성 C형간염은 음주를 했을 때 간암 발생률이 1.8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음주는 생활의 활력소들 중 하나이지만 가급적 소량을 마시는 주의가 필요하다.

박중원 대한간암학회 회장(국립암센터)은 “담배와 술은 국제보건기구(WHO IARC)가 선정한 1급 발암물질”이라고 말한 뒤 “담배와 달리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거나 어린이들에게 술심부름을 시키는 등 관대한 문화가 여전하다”며, 술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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