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부정맥학회는 16일 부정맥 질환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뛰는 질환이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 가량 높아 조기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 상당수는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에 대해 잘 모르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부정맥학회(회장 김영훈·고대안암병원)가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4.7%는 들어본적이 없었고, 38.1%는 들어본 적이 있으나 잘모르는 등 92.8%가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조사결과를 16일 기자간담회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진단받은 경험이 있어도 4명중 1명만 심방세동을 알고 있었으며, 심방세동과 뇌졸중의 상관관계에 대한 인지 비율도 19.3%에 그쳤다.

특히 부정맥의 대표증상인 두근거림을 경험했을 때 병원을 방문한 비율은 15.4%에 그쳐 질환의 위험성과 치료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았다.

부정맥 관련 의료상식도 분명치 않았다. 부정맥으로 인한 급사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38.1%가 알고 있었으나 부정맥진단을 위해 ‘심전도검사’가 필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는 23.1%에 불과했다. 약물치료 외에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을 통한 부정맥 완치 가능성을 알고 있는 경우는 7.4%였다.

응답자의 28.5%가 최근 1년간 두근거림(심계항진)을 경험했으며, 부정맥 진단 경험자 가운데 58.2%는 두근거림을 겅험했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60.2%가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51.5%는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가 많았다.

부정맥 환자중 고혈압 49.1%, 불안장애 32.7%, 심부전 23.6%의 진단비율이 높았다.

김영훈 회장은 “고령화 사회에 부정맥 발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고연령에서 흔히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건강검진시 심전도를 이용한 선별검사를 도입하는 등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우리나라의 경우 부정맥치료는 수면센터, 내과, 영상의학과 등이 참여해 다학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히고 “부정맥 수술을 하는 연구회가 있는 것은 우리에게는 축복”이라고 소개했다.

김진배 학회 보험이사(경희의대)는 “영국은 개원 의사들이 NOAC을 처방하면 인센티브를 준다”면서 “우리나라는 최근 NOAC이 보험에 적용되면서 항응고제 사용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과 관련 정보영 학회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는 “3년전부터 대국민 홍보 차원서 각 지자체의 구민회관에서 부정맥 등을 교육하고, 환자 대상의 설명회도 해왔다”며,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자동제세동기 삽입하면 위험상황이 올 경우 원격으로 알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며, “원격진료가 가능하도록 예외조항을 만들어 도입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