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엔이 장난감을 선물한 의료진들과 즐겁게 기념촬영하고 있다.

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베트남 아기가 아주대병원과 경기도 해외환자 나눔의료 사업의 무료 수술 덕분에 건강을 찾게 됐다.

주인공은 농 티 투이 두엔(Nong Thi Thuy Duyen)으로 1년 11개월된 아기다.

두엔은 하노이에서 차로 10시간 가량 북쪽으로 올라가야 갈 수 있는 중국과 인접한 Bac Can 지역에서 Tay족(베트남 비주류 종족으로 교육, 의료, 복지 혜택 받기 어려움)의 소작농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두엔의 엄마 호앙 티 레(Hoang Thi Le, 22세) 씨는 두엔이 생후 2개월 즈음 동네 보건소로 진료를 온 현지 병원 의사에게 아기의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는 소리를 들었다.

두엔을 데리고 찾아간 하노이 비엣덕 병원(Viet Duc Friendship Hospital)에서는 아기에게 심장병이 있으니 검사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두엔의 부모는 앞이 캄캄했다.

첫 아이를 출생 6개월 만에 심장병으로 잃었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문제를 간신히 해결하는 형편이라 딸의 치료비를 물어보고 어쩔 도리 없이 아픈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속수무책으로 딸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두엔의 부모는 병원에 다녀온 지 2개월 정도 지나서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비엣덕 병원에서 선의재단과 연락이 됐고, 선의재단을 통해 경기도와 아주대병원이 시행하는 해외한자 나눔의료 사업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21일 엄마 레 씨와 입국한 두엔은 바로 아주대병원에 입원했다. 소아청소년과 정수인 교수는 심초음파 등 검사를 통해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 중간 벽에 구멍이 있는 심실중격결손증(VSD)으로 진단했다.

VSD는 결손이 자연폐쇄할 가능성이 낮고 방치하면 심한 폐혈관 폐쇄질환(아이젠맹거증후군) 등 합병증 가능성도 있어 수술해야 한다.

12월26일 흉부외과 홍유선 교수가 두엔의 심실중격결손 교정술을 집도했다. 약 2주간 수술 상처 관리와 6개월 정도 심내막염 예방에 주의를 기울인 후 환아의 상태가 안정되면 앞으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

두엔은 수술 후 심하게 움직여 수술 다음날인 27일 수술부위 흉골을 재고정하는 수술을 한차례 받았으나 현재 큰 합병증 없이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을 대상으로 의료인 연수 82명, 현지 의료봉사 3회, 학술대회 2회 개최 등 다양한 보건의료사업을 진행해 왔다. 경기도와는 동일한 사업을 통해 2015년에 한 번도 서거나 걸어본 적 없는 캄보디아 환아(당시 17개월)를 수술하여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 적이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