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아 교수

루푸스 환자에서 열이 날 때 감염이 원인인지 질병이 활성화하는 것인지 감별할 수 있는 표지자가 우리나라 의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김현아 교수팀이 그 주인공. 이 팀은 “루푸스 환자에서 감염 시 혈액에서 중성구는 올라가고 림프구는 오히려 감소한다”며, “루푸스 진단을 받은 환자 중 감염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 60명과 질병 활성화로 약물 조절 치료를 받은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중성구-림프구 비(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각 군간 수치 차이를 비교하고, 루푸스 활성화 환자에서 질병 활성도와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중성구-림프구 비가 질병 활성화 상태인 환자(3.3±2.2) 보다 감염을 동반한 환자(14.2±15.4)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그리고 중성구-림프구 비가 5.7 이상인 환자에서 병(감염)에 걸린 것을 알아내는 확률이 75%, 병(감염)이 없는 것을 확인하는 확률이 90%로 나와 질병 활성화 상태에서 감염을 감별해 낼 수 있었다.

또 C-반응 단백 표지자와 중성구-림프구 비를 함께 비교했을 때 감염이 없는 것을 확인하는 확률이 98.3%로 상승했다.

이에 김현아 교수는 “루푸스 환자에서 감염이 있을 때 빠른 진단을 위해 C-반응단백과 함께 중성구-림프구 비를 함께 측정하여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창희 교수는 “루푸스 환자에서 감염이나 질병 활성화를 감별하는 것은 환자의 예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루푸스 환자에서 발열이 동반하는 경우 발열이 감염 때문인지 질병이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인지는 감별하기가 어렵다. 원인이 감염인 경우 치료는 면역억제제를 줄이고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고, 반대로 원인이 질병 활성화인 경우 치료는 면역억제제를 올려야 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전혀 달라 루푸스 환자에서 열이 나면 발열 원인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루푸스에서 감염을 감별하는 표지자는 임상 진료에서 C-반응 단백(C-reactive protein)이 유일하다.

한편 이 연구논문은 SCIE급 저널 ‘임상 류마티스학(Clinical Rheu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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