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환, 최재웅 교수

좌측 심장판막의 이상으로 수술을 할 때 우측 심장판막 중 하나인 삼첨판막의 역류가 심하지 않더라도, 함께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삼첨판막의 심각한 역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삼첨판막의 역류가 심하지 않은 경우엔, 좌측 심장판막 질환만 수술하고 있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경환·최재웅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도 이하 삼첨판막 역류의 조기치료 필요성’ 연구결과를 올해 초 미국 흉부외과학회에서 발표하고, 유럽심장흉부외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승모판막(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위치) 치환술을 받은 환자 중 경도 이하의 삼첨판 역류가 있는 환자 256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삼첨판막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환자의 6.3%에서 수술 후 중증도 이상의 삼첨판막 역류가 발생했다. 즉,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경도 이하의 삼첨판막 역류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힌 것이다.

연구팀은 또 역류가 발생한 환자들에게 삼차원 특수링을 이용한 삼첨판륜 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어떠한 합병증도 없이 역류가 말끔히 사라졌음을 확인했다. 그동안 삼차원 링을 활용한 삼첨판륜 성형술은 심장박동 차단 등의 합병증이 있다고 보고돼 수술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었다.

김경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삼차원 특수 링을 이용한 삼첨판륜 성형술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으며, 경도 이하의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삼첨판륜 성형술 시행이 필요함을 입증했다”며 “적극적인 삼첨판륜 성형술은 삼첨판막 역류의 진행을 막고, 재수술을 줄여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환자의 안전한 생활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 첫 심장 수술시 삼첨판막에 대한 동반수술이 필요함을 제시한 중요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심장에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문지기’ 역할을 하는 4개의 판막이 있다. 이 판막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판막질환은 판막이 좁아져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는 협착증, 제대로 닫히지 못해 피가 거꾸로 흐르는 역류증이 있다.

성인에서 나타나는 판막질환의 다수는 심장의 좌측에 위치한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에서 나타난다. 이들 판막에 나타나는 질환은 대부분 우측 심장에 있는 삼첨판막의 역류를 동반하는데, 이 비율이 전체 삼첨판막 역류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삼첨판막 역류증은 삼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심장 수축 시 우심실에서 우심방으로 피가 대량 역류하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 받지 않으면 호흡 곤란, 심박출량 감소, 울혈성 심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과거에는 근본 원인인 좌측 판막을 치료하면 삼첨판막의 역류도 자연스레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좌측 판막만 치료한 환자에서 삼첨판막의 역류가 심해지거나, 이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중증도 이상의 삼첨판막 역류가 진단되면 좌측 심장판막과 함께 삼첨판막도 수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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