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민 전임의

노인에게서 빈혈이 있으면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치매의 위험이 상당부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와 서울대병원 정수민 전임의는 국민건강보험 검진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2007-2011년 66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생애전환기 검진에 참여한 3만7900명의 자료를 분석, 이같이 밝혔다.

빈혈은 헤모글로빈 수치(g/dl)를 기준으로 남자는 13 이하, 여자는 12 이하로 정의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빈혈이 있는 노인들에서의 치매 발생은 24% 증가했다. 이 수치는 인지기능에 대한 기초선 결과를 포함한 여러 다른 인자들을 보정한 결과다.

특히 빈혈이 심할수록 치매의 위험이 높아졌는데, 경도의 빈혈이 있는 경우(남자의 경우 11~13, 여자의 경우 11~12) 치매위험은 19%, 중등도의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47%, 심한 빈혈이 있는 사람은 5.72배로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4년 후 인지기능 검사를 반복 시행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빈혈이 있던 그룹에서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30% 높아 빈혈과 치매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했다.

정수민 전임의는 “노인에서 빈혈은 흔한 문제이다. 모든 빈혈이 쉽게 교정 가능한것은 아니지만, 철 결핍이나 비타민 B12결핍 등 쉽게 교정 가능한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교수는 “치매는 인구의 고령화와 추세와 더불어 특히 사회적으로 큰 부담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아직 뚜렷한 예방법이 밝혀져 있지 않다”며,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교정이 가능할 수 있는 원인 인자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치매 연구와 치료 (Alzheimer Research & Therapy, IF=6.196)’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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