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영 교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로 위암의 대표적 전조증상인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이 호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를 통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황영재 교수팀은 2006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상복부 불쾌감,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보이거나 위암 정기 검진을 받은 598명의 환자(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음성군 65명,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에서 제균 된 군 442명, 제균 되지 않은 군 91명)를 대상으로,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의 변화를 최대 10년 동안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했다.

김 교수팀이 1년, 2년, 3-4년, 5-10년 추적기간에 따라 위 전정부(위의 아랫부분)와 체부(위의 윗부분)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위축성위염은 물론 장상피화생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의해 호전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위축성위염은 제균 후 1년 이내에 체부는 물론 전정부에서 많은 호전을 보여 헬리코박터 음성군과 의미 있는 차이가 없어졌고, 장상피화생은 위축성위염에 비해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제균 후 체부는 3년 후에, 전정부는 5년 후부터 헬리코박터 음성군과 차이가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로 위축성위염은 체부에서 68.6%, 전정부에서 50.0%가 완전히 없어졌으며, 장상피화생은 체부에서 44.4%, 전정부에서 33.9%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균 치료로 위축성위염뿐만 아니라 장상피화생도 호전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김나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상피화생이 이미 일어난 이후라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이 위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제균 치료 후 장상피화생이 호전되기까지는 위축성위염에 비해 다소 시간이오래 걸리기 때문에, 젊은 나이일수록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조금 더 효과적인 위암 예방 결과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로 위암을 예방하는 적극적인 보건 정책이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P&T’ 최근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위축성위염이란 위의 표면인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로, 만성 위염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이며, 대개 만성적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위축성위염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위 점막이 장 점막의 형태로 바뀌는 장상피화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정상인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무려 10.9배 정도 증가한다.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이므로, 빠르고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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