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수, 임형택 교수

적당한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상식이 눈건강에서도 확인됐다. 황반변성 발생 인자가 있을 경우 과도한 운동을 하면 발병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성수·임형택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이 실시한 국가검진 결과자료를 토대로 성인 운동량과 황반변성발생 가능성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검진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45-79세 성인남녀 21만1960명을 대상으로 2002-2003년 국가검진에서 사용하는 질문항목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국가 검진 조사내용에는 대상자들의 운동량이 포함된다. 몸에 땀이 배일정도의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주 5회 이상 운동(과도), 주 1-4회 운동(보통),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무운동)의 세 단계로 운동회수를 나누었다.

이후, 일정시간이 흐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동일 연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종단적인 황반변성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남성 총 조사 대상군 11만9924명 중 주 5회 이상의 중강도 운동량을 시행하는 남성은 1만3961명,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남성은 5만9912 명이었다.

잦은 운동량 집단에서는 68명이, 전혀 운동을 않는 집단의 남성군에서는 140명이 조사 기간 중 습성황반변성 증세를 보였다.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질병이 발생한 정도를 나타내는 발생률로 환산해 보면, 1만명의 대상자를 1년 동안 추적 관찰한다고 가정했을 때 잦은 운동량의 남성군에서는 11.8명이 습성황반변성 발생을 보였고 운동을 하지 않는 남성군에서는 5.7명이 해당됐다.

결국 잦은 중강도 운동량을 보이는 남성에서 54% 더 높게 습성황반변성이 발생했다.

흥미롭게도 여성의 경우 운동량과 황반변성 발생 사이에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성수 교수는 “습성황반변성은 워낙 드물고 희귀한 질환이라 장기간에 걸쳐 운동과 발생연관성을 추적 관찰했던 사례가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검증력 차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이 제시한 수치는 운동량 차이로 나눈 집단들의 상대위험비로 습성황반변성은 발생자체가 희귀하기에 당연하게도 절대 위험비는 매우 낮아진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 있으니 40세 이후엔 운동을 하지 말라’라는 의미로 오해 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과를 바로 임상에 적용시킴은 논리적 비약이며 무리가 따르는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지금 한 쪽 눈에 습성황반변성 증세를 지니고 있거나 고위험 건성황반변성 증세를 지닌 남성이 운동을 줄여도 충분히 건강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면 너무 과도한 운동을 삼가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수준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회 안과학지 (JAMA ophtha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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