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ㄴ암협회 노동영 회장이 ‘중증 재가 환자의 영양 관리 지원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소화기 계통 암 환자의 2010년 환자당 평균 입원 일수는 11일이었으나 2016년에는 6.2일로 절반 가량이 감소했다. 문제는 줄어든 입원 일수만큼 환자들이 가정에서 체계적인 영양 관리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대한암협회(회장 노동영)와 국민의당 김광수 국회의원은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중증 재가 환자의 영양 관리 지원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노동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소득층의 암 환자 등 중증질환 재가 환자, 독거 환자 등은 영양 사각지대로 전락하게 되는 점에 주목해 이번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인사한 뒤 “환자들의 입원 기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퇴원 당시 음식 섭취가 제한적인 환자들의 경우 가정에서 영양 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암 환자는 수술 후 또는 항암치료 기간에 체력 소모가 급격하고 음식 섭취가 제한돼 전문적인 영양 관리를 받지 못할 경우 면역력 감소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해 의학적 치료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암 등 중증 재가 환자들이 성공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영양 불량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지 않도록 재가 환자의 영양 관리 지원 방안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제도 마련에 정부가 나서 줄 것“을 강조했다.

이날 소화기 암 환자의 수술 후 영양 관리를 연구한 박민선 교수는 “수술 후 환자들은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영양이 결핍될 경우 치료 순응도가 감소할 뿐 아니라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암 환자의 체질량지수와 위암 및 재발 관련 생존율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데 암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열량 공급이 중요하다”며, “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일반 환자와 달리 음식물 섭취를 일일 5회 이상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영양제보다는 유동식과 액체와 같은 음식물 형태의 보충식품을 추천한다”고 했다.

성미경 교수는 소화기 암 환자 대상 영양 보충용 식품이 영양 상태 및 삶의 질에 미친 영향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영양 식품을 통해 영양을 보충 받은 환자군의 영양 상태 평가에서 개선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재가 환자 대상 다양한 영양 중재 연구가 필요하고, 임상에서 열량이나 영양소 섭취량 증가가 필요한 환자들의 경우 가정에서도 적극적인 영양 관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명희 교수는 “2010년 국립암센터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영양 불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질병의 악화는 물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정통령 과장은 “중증 재가 환자의 건강 보장과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제도적 지원 및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한다”며 “퇴원 후에도 환자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향후 협회와 긴밀하게 논의해 보험급여에 대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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