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영 이사장>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는 운동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집에서 요리하는 과정에서 튀기거나 부침 요리 등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연령 ▲음주(주 2∼3회 이상) ▲운동(주 3∼4회 미만) ▲육식위주 식이 ▲기존 암 진단자 ▲낮은 체질량수가 비흡연 여성 폐암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대한폐암학회(이사장 이계영)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폐암학회 연구위원회(위원장 김승준 교수)는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 226명과 비흡연 여성 환자 76명 등 3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연령 ▲음주(주 2∼3회 이상) ▲운동(주 3∼4회 미만) ▲육식위주 식이 ▲기존 암 진단자 ▲낮은 체질량수가 비흡연 여성 폐암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비흡연 여성폐암환자는 육체적·심리적으로 피곤하다고 느끼는 날이 많았으며,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비흡연 여성폐암환자들은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요리할 때 눈이 따가울 정도로 연기가 자욱한 환경에 많이 노출됐으며, 튀기거나 부침 요리 등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접 흡연에 대한 설문에서 비흡연 여성폐암환자들은 가정 또는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많았고 노출시기도 빨랐다.

 조사에서 남편의 흡연 여부는 크게 영향은 없었으나 집안에서 흡연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밖에 부모 형제 중에 폐암이 있었던 비율은 6.8%였고 주로 어머니와 여자형제의 비율이 높았다.

 조석기 연구위원(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여성 폐암의 원인을 여성의 생활 패턴과 주변 환경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의 시작으로 어느 정도는 예측한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간접 흡연도 직접 흡연 못지 않게 폐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서도 간접흡연의 노출이 많았고 노출 시기도 빨랐다는 것은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준 교수가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구회는 2003년∼2004년 일반건강검진을 수행한 비흡연 여성 600만명을 12년 간 추적관찰한 결과도 발표했는데, 약 4만5,000명 정도가 폐암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연구회 위원장인 김승준 교수(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는 "폐암 발생자들의 평균 연령은 61.2세(±11.4세)로 폐암이 발생하지 않은 군의 46.8세 (±14.5세)에 비해, 비교적 높은 연령에서 폐암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연령, 체질량 지수, 기존암 여부, 생활습관 등을 전반적으로 보정한 결과, 최종적으로 주 2∼3회 미만 음주자에 비해서 주 2∼3회 이상 음주자들의 폐암발생의 위험도가 24.7% 높아지며, 운동을 주 3∼4회 미만인 군이 3∼4회 이상인 군에 비해 위험도가 2.6%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채식 위주로 식생활을 관리한 군에 비해 육식위주의 식생활을 가진 군에서 폐암발생의 위험도가 6.7% 정도 높아졌고, 기존암 진단 여부는 전반적으로 암 진단을 받지 않은 군에 비해서 2배 이상 높은 폐암발생의 위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상 체중 보유자에 비해서 저체중군에서 폐암발생의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계영 폐암학회 이사장은 "이번 두 개의 조사결과에서 흡연을 하지 않아도 폐암 발생이 가능하며, 흡연과는 별개로 고연령, 음주, 운동부족, 육식위주의 식생활, 낮은 체질량지수, 기존 암 보유 여부 등이 여성 폐암 발생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며, "흡연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위험인자에 대해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흡연과 관련이 없는 여성폐암에 대한 위험인자 분석이 국내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흡연 외의 생활 습관이나 환경 등의 위험인자를 파악하고 개선의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비흡연 여성폐암환자의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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