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해명 교수 주례

 2008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식도 없는 아가씨”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감동사연의 주인공 오미경 씨의 결혼식이 지난 9월 23일 충북 청주에서 열렸다. 결혼식 주례는 8년 전 새 생명을 안겨준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전해명 교수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

33년 전 선천적으로 식도가 없는 채 태어나 24년간 음식을 넘겨 본적이 없는 오미경 씨는 위에 관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음식을 섭취해 왔다. 어려서 3차례에 걸친 식도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방송 출연 당시에도 음식을 넘기지 못하고 입에서 맛만 느낀 후 음식물을 바로 뱉어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침도 삼킬 수 없는 상태로 위에 관을 연결해 우유나 쥬스 등의 음식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또 이전에 수술에 실패한 경험이 있고 위험한 고비를 많이 넘겼던 탓에 병원치료에 대한 희망을 쉽게 갖지 않았다.

그러나 미경 씨 부녀가 오랜 고민 끝에 수술을 결심하고 찾았던 곳은 전해명 교수가 당시 근무하던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었고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병원측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전 교수의 집도 하에 그 해 1월 22일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오미경 씨는 점차 음식물을 섭취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특히 담당의사인 전해명 교수는 치료기간 내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했다. 퇴원하는 미경 씨에게 전해명 교수는 “결혼식 주례도 흔쾌히 맡아 줄 테니 결혼하고 아기도 낳을 때까지 건강을 잘 유지하라”며 희망을 가득 안겨주기도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9년의 시간이 지나 당시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 전해명 교수와 신부

오미경 씨는 건강을 찾은 후 충청북도 모 대학사회복지과를 졸업하고 10월 현재 건강하게 전업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 병원 측도 전해명 교수와의 인연으로 행복한 결혼식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전해명 교수는 “많은 이들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미경시의 강한 의지가 성공적인 수술과 맞물려 건강한 삶을 찾게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장 생활을 하면서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미경 씨를 생각하며 내가 위로를 받곤 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룬 오늘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라는 주례사를 통해 부부의 미래를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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