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원 소장(종양내과)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ICT) 기술과 의료의 융합이 이제는 신약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활용된다.

기초 연구와 제약사 중심의 신약 개발에서 벗어나 환자의 치료 과정에 따라 변화하는 암과 몸의 상호작용 등 진료 현장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의 ‘병원 중심’ 산·학·연 연계 신약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의학연구소(소장 김태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항암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종적 임상·오믹스 정보 통합 개방형 플랫폼 구축 및 다기관 활용 기술 개발’ 과제에 최근 선정, 5년 간 25억원을 지원받아 빅데이터를 신약개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연다.

이번 과제는 대장암을 비롯한 소화기암을 시작으로 종양 조직, 혈액, 유전체 등의 정보를 수술, 항암치료와 같은 실제 환자의 치료 과정을 따라 추적해 고품질의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또 확보한 고품질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익명화하는 과정을 거쳐 병원을 비롯한 산·학·연 전문가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신약 개발 표적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석 과정을 지원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게 된다.

따라서 치료 과정 중에도 진화하는 암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 수준을 높여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면역항암치료 등 보다 효과적인 암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하고 궁극적으로는 암 환자들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 정밀 의료 구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김태원 소장(종양내과)은 “1세대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을 초래했고, 2세대 표적항암제는 특정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지만 타깃이 고정되어 있어 내성 문제에 취약하다”면서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환자의 치료 과정에 따라 변화하는 암과 우리 몸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분석해 이를 반영한 신약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병원 중심’의 신약개발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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