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뇌신경재활학회 정한용 회장, 김연희 전회장, 김덕용 이사장, 이주강 정책이사 등<좌부터>이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치매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의 치매대책에 재활도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의료계내에선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가 재활의학과와 연계하는 시스템을 잘 가동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재활을 통해 사회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근거는 많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 임원진들이 16일 학회 추계학술대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치매는 단순히 인지장애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점차 진행되면서 운동장애, 연하장애, 배변·배뇨문제, 감정문제 등 여러 장애문제를 일으킨다”며, “현재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포괄적 접근 즉, 치매재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학회 정한용 회장(인하대병원), 김연희 전회장(대표저자), 김덕용 이사장(연세의대), 이주강 정책이사(가천대 길병원), 유우경 편집이사(한림의대), 김대열 총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먼저 인지재활은 경증에서 적용돼야 하고 중증에선 큰 효과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70% 이상 되는 경증환자 상당수가 ‘잘몰라서’ 재활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김연희 교수는 뇌졸중의 인지재활은 예를들어 왼쪽을 보지 못하던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드라마틱하게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치매와 재활을 통합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경도인지장애는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인지 기능, 특히 기억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과거 자주 쓰던 단어를 잊어버려 구사하지 못하거나 건망증이 심각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만약 이를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기억력 감퇴로 여겨 방치할 경우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일상생활 능력이 충분한 이 단계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면 치매로 발전하는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지난해 69만명이며,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노인 10명중 3명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현재 치매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면서 “환자의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대로된 인지재활 치료는 시스템을 갖춘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의료기관과 권역 기관만 가능한 상황이어서 학회도 확산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황이다.

김덕용 이사장은 “과거 인지 기능에 관심이 없었지만 근거가 많이 확보되면서 이젠 활발한 연구와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학회에선 전공의와 전문의의 연수·보수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의료기사인 인지재활전문가 676명도 배출했다”고 말했다.

   
▲ 대한뇌신경재활학회(회장 정한용, 이사장 김덕용)는 16일 ‘치매와 인지재활’ 교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치매와 인지재활(대표저자 김연희)’ 교과서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교과서는 인지재활의 학문적 근거를 제시하고 평가와 치료기술에 대한 길잡이로 80명의 집필진이 참여, 치매와 인지재활의 기초부터 실제 임상에서 적용하고 있는 치료기법까지 광범위한 최신 지견을 반영하고 있다.

김연희 대표저자는 “정부가 치매국가 책임제를 강조하는 등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학문적 근거를 제시하고 치료에 대한 상세한 지침을 제공한 교과서 발간은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학회는 2015년부터 준비에 들어가 이번에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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