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열린 ‘비만퇴치 2007 서울 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유순집 비만학회 이사장이 우리나라 비만 현황과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 비만 비율이 2009년 29.7%에서 2015년에는 32.4%로 증가했다. 특히 복부비만이 18.4%에서 20.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비만학회(회장 이기형, 이사장 유순집)는 31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07 서울 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비만과 복부 비만은 20대, 30대, 40대에서 특히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이날 유순집 이사장 발표에 따르면 사회적 경제적 발전과 함께 남성에서는 비만의 유병률이 증가했지만, 여성에서는 비만과 복부 비만의 유병률이 감소했다.

특히 젊은 남성(19-39세) 1인 가구에서 비만 및 복부 비만 위험이 다인 가구에 비해 높았다.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발생률은 체질량지수와 허리 둘레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했고, 이는 체질량지수가 35kg/m2이상인 경우에도 동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의 발병 위험은 정상 체중에 비해 비만 1기 및 비만 2기로 갈수록 증가했다.

불규칙 월경의 유병률은 모든 연령층에서 비만 여성들이 더 높게 나타났다. 체질량지수가 증가함에 따라 폐경 여성에서 유방암 발병 위험은 증가했으며, 여성에서의 체질량지수 증가는 임심 시 자간증과 고위험 임신과 같은 합병증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비만 예방의 날 캠페인’ 및 비만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 등을 지속해 왔다”면서 “앞으로 비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학회로서의 활동을 지속하고 나아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비만문제 극복을 위한 국제적 자문기관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선언(Seoul Declaration)은 지난 2007년 서울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술대회(AOCO)’ 기간 중 현장에 모인 10개국의 비만 관련 전문가들이 비만으로 인해 당면한 공동 문제를 함께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의지와 목표를 다지며, 즉각적인 노력과 실천을 결의했던 의미 있는 선언이다.

이번 10주년 기념식에서는 지난 2007년 서울 선언 이후 각국의 비만과 관련한 노력, 프로그램, 정책 등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이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와 의미, 향후 방향과 목표 등이 발표됐다.

특히 지난 2007년 서울 선언에 직접 참여했던 각국의 비만 전문가들이 다시 한번 서울을 찾아 자국의 현황을 소개하고 소감을 피력해 서울 선언 10주년에 더욱 큰 의미를 더했으며, 다른 나라의 사례를 자국에 접목할 아이디어도 공유했다.

발표국은 일본, 뉴질랜드, 필리핀, 말레이시아, 호주 등 5개국이다.

이기형 회장은 “지난 2007년에 뜻 깊은 서울 선언을 준비하고 참여했는데 어느덧 10년의 시간이 흘렀다”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당면과제라는 문제 의식으로 국적을 초월해 한 목소리로 뭉쳤던 10년 전 서울 선언의 의미를 되새겨 비만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순집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학회를 중심으로 수 많은 단체와 기관의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로 우리 사회의 비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경제적 발전과 함께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는 질병인 비만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가 차원의 공동 인식 확대와 제도 마련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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