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27일 일산킨덱스 제2전시장에서 제57회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A룸에서 열린 '내시경 조직검사 및 결과의 해석' 강연에 참석자들이 가득차 있는 모습.

인공지능(AI)등 의료계에 부는 거대한 흐름이 의사들의 연수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빅데이터 등을 통한 진단이나 통계 영향이 덜한, 의사의 손과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의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27일 일산 킨덱스에서 열린 제57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회장 정현용·이사장 김용태)세미나에는 사전등록과 현장등록을 합쳐 32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참석했다. 의학분야의 웬만큼 큰 국제학술대회 참석자보다 많다. 이러한 참석자 규모는 몇 년째 유지하고 있다.

▲ 김용태 이사장

이 학회 김용태 이사장(서울의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내시경 전반의 기초에서부터 상부위장관·대장·췌담도·초음파내시경 등 다양한 전문화된 발표가 진행됐고, 증례·동영상·전문가 경험등을 토대로 임상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세미나를 준비했다”며, “진료현장·의학교육·소화기내시경학 연구 분야를 망라해 참석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리에 함께한 김태일 섭외이사(연세의대)는 “의료계는 최근의 비급여의 급여화 등 보장성강화 정책를 위시해 보건의료정책이 의료계를 더 힘들게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세미나가 전문의로서 소화기내시경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인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세미나는 간단한 웹기반 방식의 투표, 질의-응답 세션을 구성해 학회·발표자와 참석자의 소통을 강화했다.

또 내시경의 안전하고 질높은 검사법과 소독관리,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정법, 논문투고 요령 등을 다루는 편집세션도 운영했다.

특히 초심자와 중급자에게 맞추어진 대장내시경 핸즈온코스는 큰 호응속에 진행됐다.

이처럼 많은 참석과 좋은 내용으로 세미나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급격한 비급여 전환정책은 학회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 이사장은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비급여는 초음파내시경과 진정(수면)내시경, 그리고 액세서리가 있다”며, “정책결과들이 왜곡되어 나타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음파내시경의 경우 기술이 발달되면서 임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급여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걱정스러운 것은 비용을 대폭 깎아 의사나 의료기관이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제도와 수가 등으로 인해 초음파내시경을 하려면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인력과 환경을 줄인 결과인데, 이는 CT·MRI로 곧 진단과 치료에 들어갈 수 있기에 이 방향으로 의료기관이 집중하고 있기 때문. 타 병원에서 의뢰하는 초음파내시경이나 소화기내시경의 판독은 의사의 행위와 과정이 중요하기에 큰 의미가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학회는 수면내시경의 경우에도 질병치료 외에 검사를 위한 수면내시경은 원하는 사람에게는 비급여를 하도록 하자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김 이사장은 밝혔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1976년 설립됐으며 현재 7400명의 회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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