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범 교수

 일반적으로 수면부족이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필요이상 잠을 많이 자는 여성은 치주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과 당뇨, 유방암,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을 확인한 선행연구는 있으나 치주질환과 상관관계 연구는 국내 처음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와 가톨릭의대 한경도 ·미국국립보건원 박용문 박사팀이 2012~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19세 이상 14,675명(여성 8,558명)을 대상으로 나이, 흡연, 음주, 칫솔질 빈도, 자가구강상태 평가, 체질량지수, 당뇨, 혈압 및 백혈구 수를 보정한 후 분석한 결과, 여성은 수면시간이 길수록 치주염의 빈도가 높아졌다.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여성과 비교 시, 수면시간이 6-8시간의 경우 치주염이 발병할 확률비는 1.29배였고 9시간 이상이면 1.45배였다. 남성은 수면시간과 치주염의 상관관계가 없었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염증의 주된 원인은 치아 및 치석 주변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 탓이다.

치주과 박준범 교수는 “수면습관은 사회적, 행동양식, 정신적 여러 인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면시간이 길다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위치, 실업, 우울증 등 건강하지 않은 환경과 행동과 연관된 경우가 많아, 이러한 요인의 사람이면 치주염 위험도 높은 것”으로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 박 교수는 “특히 여성은 생리주기, 임신, 폐경과 같은 여성호르몬으로 인한 신체변화가 수면 양식에 영향을 주면서 치주염과 상관관계를 보인 것이며, 치주염에는 칫솔이 작고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으로 치아 뒤쪽까지 올바르고 칫솔질을 하고 치실을 통해 일차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나, 일단 형성된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소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전문적인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Gaceta Sanitaria 게재를 앞두고, 5월 30일 온라인에 먼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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