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치매 유병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에 60세 이상인 동일 인구 집단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치매 유병률이 2002년 0.52%였으나 10년이 지난 2013년엔 10.70%로 급증했다는 것.

보건사회연구원 정영호·고숙자 연구원은‘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338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교육 수준(중졸 이하), 65세 미만 성인의 비만, 65세 미만 성인의 고혈압, 신체 비활동, 흡연, 당뇨병, 우울증 등 7개의 치매 위험요인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 치매에의 기여도는 59.69%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고 있는 노인 코호트 자료(2002~2013년)를 활용해 치매 환자 유병률을 분석한 것.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 중 30.23%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뇌졸중도 동시에 앓는 경우는 6.74%로 나타났다.

또 치매 환자의 유병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 환자를 치료·수발하기 위한 비용과 사회적 부담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 치매 예방·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회예산정책처(2014)는 치매의 사회적 비용이 2013년 11조 7000억 원에서 2030년 23조 1000억 원, 2040년 34조 2000억 원 등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연구팀은 또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복합만성질환을 분석한 결과, 치매 환자가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만성질환은 고혈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염, 만성요통, 알레르기, 관절증, 당뇨병, 뇌졸중, 우울증, 천식, 불면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3년도 노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치매 환자의 사망 당시 평균 연령을 보면 약 84.02세로, 치매를 앓지 않은 환자의 평균 사망 연령인 81.39세보다 3세 정도 더 높았다.

이는 기대여명 증가와 더불어 고령자 기능 저하가 수반되면서 고령층에서의 치매 발병률이 높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치매가 사망의 직접 원인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여타의 질병 또는 사고로 인 한 경우가 많았다.

사망 원인 질환별로는 순환기계 질환(26.55%)이 가장 높으며, 그다음으로 호흡기계 질환(14.54%), 신경계 질환(11.85%), 악성신생물(11.35%) 순이었다.

비치매 환자의 사망 원인 분포에서 가장 높은 사인은 악성신생물(29.14%)이며 그다음으로 순환기계 질환(24.76%), 호흡기계 질환(10.22%)과 차이가 있다.

이같은 결과들을 토대로 연구팀은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치매 진단 이전에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검진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중증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적인 건강 위험요인이라 할 수 있는 신체 비활동, 비만, 흡연, 고혈압, 우울증, 당뇨 등이 치매의 위험요인도 되고 있기 때문에 건강증진과 예방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치매관리사업이 분절되지 않고 연계돼 치매 진단과 치료, 관리 경로를 다각화할 수 있는 접촉 포인트로 구성된 보건의료 및 사회서비스 전달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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