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애리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병리과(과장 김애리)가 지난 7월 10일 병리학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의료서비스 국제표준 ‘ISO 15189'를 인정받았다. 첫 번째 인증은 서울아산병원이 받았다. 빅 5 병원도 아닌 모든 여건이 열악한 상태에서 무모하다는 당초 인식을 바꿔놓은 병리학 분야 국제표준 인증을 받은 구로병원의 ‘ISO 15189' 인정은 관련 분야 의료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국제표준 인정을 이끈 김애리 교수는 “고려대 구로병원의 병리학 수준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올려놓는 한편 종사자들의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반드시 국제표준은 받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김애리 교수는 “지난 2010년 ISO 시범인증을 받은 이후 7년 만인 올해 인정을 받기 위한 준비과정에서 평가기준에 도달하는 시설 및 시약관리와 안전관리 프로그램 등을 재정비하여 국제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원내 QI 경진대화와 병리과 자체 정도관리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는 등 검사의 질 향상과 정확성, 정밀성을 유지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번 인정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검사의 질에 대한 정확성과 정밀성 분야에서는 국내 어떤 병원들과의 비교에도 뒤질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ISO 15189는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각종 검사가 기술적 역량과 신뢰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장하는 국제표준으로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52개 국가 2,200개 의료기관이 각종 검사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유일한 국제표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병리학분야와 핵의학분야가 환자 안전과 질 향상을 위하여 ISO 15189 인정제도를 도입하여 평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애리 교수는 “구로병원 병리과는 개원 당시 임상병리과의 한 부서로 출발하여 1992년 해부병리과로 분리 승격됐지만 규모와 내용면에서 하나의 독립된 과로 인정받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당시 참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는 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젠 8명의 교수진과 5명의 전공의 11명의 임상병리사와 2명의 일반직원 등 16명의 구성원과 원내에 설립된 인체자원 은행에 5명의 상주 연구원이 근무할 정도로 질과 양에서는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김애리 교수는 그러나 “현재 구로병원 병리과 검사실적 만을 놓고 볼 때 교수와 임상병리사등의 인원이 현재보다 두 배는 증원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병원표준화심사를 위해 구로병원 병리과를 찾은 다른 대학병원 교수가 검사실적 등을 자신의 병원과 비교했을 때 현재보다 두 배의 인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구로병원 병리과는 국내 유수의 대형병원 병리과와 비교하더라도 조직은행과 분자병리실 운영 면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구로병원의 경우 병리과는 그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개인별 맞춤치료를 위한 기존 조직학적 검사와 함께 새로운 기술의 분자생물학적 검사의 요구를 선도하기 위한 대규모 인적, 물적 투자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특히 향후 10년간 병리과의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만큼 막대한 정보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인포마틱스에 필요한 병원과 과내 인프라 구축 및 인재양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구로병원의 병리분야는 ISO 15189 국제표준 인정을 계기로 진료와 연구의 기본이 되는 국제적인 분야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아 해외환자 유치나 다국적 임상연구 참여가 더욱 활성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