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인영 교수

보통 ‘올빼미형’으로 불리는 저녁형 인간인 경우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는 피로나 우울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이거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는 개인의 역량을 의미하는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이러한 인자들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와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팀은 분당서울대병원 직원 1794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 주간 졸림증, 신체 피로, 우울, 불안 그리고 삶의 질을 평가하고 크로노타입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인 ‘시간 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사람은 자신이 선호하는 활동 시간에 따라 아침형·중간형·저녁형으로 나뉘는데, 이를 크로노타입(Chronotype) 이라고 한다.

이러한 크로노타입은 개인의 고유한 특성으로 상황에 의하여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차 아침형 경향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저녁형 크로노타입을 가진 경우 통상적인 사회적 리듬과의 불일치로 인해 아침형 크로노타입 보유자보다 수면의 질이 불량하고,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삶의 질이 낮고 알코올과 담배의 사용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는 저녁형 크로노타입이 수면의 질에는 상당한 수준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그 외 신체 피로, 우울, 불안, 삶의 질에는 ‘회복 탄력성’의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크로노타입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은 수면의 질(0.100, 0.045)이었으며, 낮시간 졸림(0.013, 0.025), 피로도(0.009, 0.141), 우울(0.007, 0.276), 삶의질(0.005, 0.456)은 회복탄력성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

윤인영 교수는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저녁형 크로노타입 보유자라도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즉각적인 변화가 어려운 크로노타입과 달리 회복 탄력성은 환경과 생활 습관, 다양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 등에 의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리듬과 개인의 크로노타입이 불일치하는 경우 회복 탄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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