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승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채승 교수팀과 연세대 이과대학 화학과 김용록 교수팀이 빛을 쪼이는 광역학치료법을 이용, 말라리아 치료법을 개발했다. 철 나노입자를 이용한 광역학치료를 실시하면 말라리아의 원인 기생충인 적혈구 내 열원충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광역학치료란 빛에 반응하는 이상 세포만을 죽이는 최신 치료법으로 광과민제를 혈액에 주사한 뒤 적정 파장의 레이저광을 조사하여 빛을 받은 광과민제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게 유도하여 정상적인 세포를 제외한 말라리아 병원체와 세포를 사멸하는 원리다.

공동연구팀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 나노 크기의 광 기능성 나노입자(photfunctional nanoparticles, PFNs)에 광과민제를 붙여 말라리아 감염 혈액에 주입한 뒤 가시광선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말라리아를 가진 적혈구만을 선택적으로 불활성화시켜 제거하는 말라리아 치료를 시도, 이후 8일간의 배양검사를 통해 적혈구 내 말라리아 기생충이 완전히 박멸된 것을 확인했다.

열원충은 말라리아원충으로 척추동물의 적혈구에 감염되어 열성 질환을 일으키는 기생충으로서 전 세계에서 매년 1억 명 이상을 말라리아에 감염시켜 80만 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 김용록 교수

말라리아는 현재까지도 퇴치 및 관리에 큰 문제를 안고 있다. 기존에 개발된 약물과 최근 개발된 치료제인 항말라리아 약제‘아르테미시닌’까지도 내성을 가진 다중약물내성(MDR)말라리아가 출현하면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항말라리아제와 치료법 개발에 세계적인 관심이 촉구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다중약물내성 말라리아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고대 구로병원 임채승 교수는 “말라리아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인수(仁獸)공통감염병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강력한 전염병으로 꼽히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광역학치료로 말라리아 퇴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3월 29일 세계적인 과학잡지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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