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영민 교수

혈관질환인 가와사키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있어 심장의 근육도 중요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질환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진단은 고열을 비롯 특징적인 몇 가지 증상과 함께 혈액 및 심초음파 검사를 통한 관상동맥 혈관 평가를 시행하는데 여기에 심근 변형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은영민 교수는 24일 “영유아의 급성기 가와사키 병에서 심장 근육의 움직임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환자의 심근 변형을 관찰하면 증상이 모호한 비전형성 가와사키 병의 진단에 활용할 수 있고, 치료에 있어서도 관상동맥, 판막, 심장 근육 등 심장 기능 전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은 교수팀은 12개월 미만의 급성기 가와사키병 환아 25명을 대상으로 정밀 심초음파 심근 변형 측정을 통해 심장 근육의 움직임을 심근층별로 살펴봤다.

그 결과, 같은 나이 정상아에 비해 심장 근육의 움직임이 유의미하게 감소되어 있었으며 특히 심근 안쪽 층의 움직임이 더 많이 감소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관상동맥의 염증에 의해 심근이 더 민감하게 반응해 정상아의 경우 보다 심근 움직임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관상동맥 병변 평가뿐만 아니라 심근 변형에 대한 평가를 함께 시행한다면, 고열 이외의 임상 양상이 모호한 비전형 가와사키 병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이후 합병증, 향후 후유증 예방 및 환아의 건강한 성장을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아 심장학(Pediatric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