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부터 대한폐경학회 신정호 홍보이사, 윤병구회장, 최승도 사무총장, 김미란 연수위원장이 폐경호르몬요법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폐경호르몬요법(MHT)은 갱년기증상을 호전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만 2002년 WHI 연구 발표 후 이득보다 위험이 크다고 알려지면서 사용이 급감했다.

우리나라에선 암 위험이 과장(특히 유방암)돼 많은 폐경 여성이 치료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보완요법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등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

15년이 지난 현재,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과잉됐거나 인종별 적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호르몬이 주로 사용되는 폐경후 10년 내 혹은 50대 여성에서 MHT는 심장병 위험을 48% 감소시키고, 전체 사망을 3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암 위험성을 주장했던 하바드대 교수도 이번 폐경학회에 참석해 “너무 심하게 현실에 반영됐다”는 사실상 고백을 하는 강연을 하기도 했다.

미국은 MHT를 가장 많이 사용했던 2002년에 비해 80% 감소됐으며, 이 추세는 2015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내리막길을 걷다 2014년부터 약간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추세가 반전된 국가는 현재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윤병구 대한폐경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월12일 유관학회(한국유방암학회, 여성심장질환연구회, 대한골다공증학회, 대한골대사학회)와 함께 ‘MHT와 암’ 제목으로 라운드미팅을 갖고, 유방암 외 한국 여성의 중요 암인 폐암, 대장암, 위암, 간암에 대한 MHT 효과를 심도있게 토론한 바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춘계연수강좌에서는 의학정보를 바탕으로 MHT에 따른 암 위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바로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정호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도 “폐경 초기에 호르몬요법을 받으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수명을 연장하면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하고, 여성 60대 이후엔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미란 학회 연수위원장(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은 “폐경후 10년이 지나거나, 60대에 처음 호르몬 치료를 개시하려고 하면 필요한 만큼의 효과가 없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고 폐경 여성에서 유방암 사망률보다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훨씬 높다”면서, “MHT와 연관된 유방암 발생은 여성 1000명당 연간 1명 미만으로 드물고, 이는 유방암 위험인자로 알려진 비만이나 알코올 섭취와 거의 비슷한 위험도”라고 밝혔다.

최승도 학회 사무총장(순천향대 교수)은 “우리나라 여성에서 MHT와 유방암의 위험성을 평가할 때 서양에 비해 낮은 유방암 발생·사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전체 암에 대한 발생·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폐경 초기에 MHT를 시작한 경우 전체 사망률을 약 28-30%까지 감소시키는 것은 어쩌면 MHT가 유일할 것”이라고 유효성을 강조했다.

   
▲ 대한폐경학회는 14일 그랜드힐튼호텔서 춘계 학술대회를 열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선 폐경호르몬요법의 가장 큰 장애물인 암 위험과, 호르몬 효과에 대해 강의가 있었다. 여기에 폐경여성의 진료에서 흔히 접하는 중요한 논란점도 증례토의를 통해 살펴봤다.

또한 골다공증의 새로운 약제에 대한 소개와 함께 맞춤치료에 대한 강의, 근감소증의 진단과 치료, 폐경여성을 위한 혈관영양주사와 노화방지를 위한 식이요법, 피부노화도 소개됐다.

특히 지난 4월12일 열렸던 유관학회 간담회 요약 발표는 이목을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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