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석 교수

간기증을 하면 배에 상처가 크게 남는다. 이 때문에 환자, 가족, 주변에서는 만류가 심하다.

그러나 흉터가 문제라면 이젠 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봉송이 씨(여, 28세)는 지난해 11월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 봉익선 씨(56세)를 위해 간기증 수술을 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송이 씨의 수술 흉터는 쉽게 찾아 보기 힘들다. 기존에 L자 형으로 크게 남았던 봉합자국 대신 복강경을 통한 수술로 흉터가 최소화 됐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단일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순수 복강경 간기증 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그동안의 간기증 수술은 복부에 크고 작은 자국을 남겼고, 기증자에게는 신체적으로는 물론 심적으로도 평생동안 큰 상처로 남았지만 최근에는 간기증 수술에서 복부에 0.5~1.5cm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내고, 카메라와 각종 기구를 넣어 간을 절제한 후 배꼽 아래 피부를 절개해 간을 꺼내는 ‘순수 복강경 간기증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 간이식 전후 사진

복강경 수술을 통해 절개 부위는 속옷에 완전히 가려지고 복부의 상처 크기도 작아 미용적으로 뛰어나다.

또한 통증이 훨씬 적고 회복이 빨라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그럼에도 의료진에게 복강경 간절제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돼 매우 불편하고 복잡할 수 밖에 없다. 많은 병원이 기존의 복부절개를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간담췌외과 서경석 교수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개복수술이 편하지만 복강경 수술로 기증자의 헌신적 희생정신에 보답을 하고 싶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장기기증 활성화에도 일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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