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환 센터장

2015년 기준으로 난소암 환자는 1만 6172명이다. 자궁경부암 환자(5만 4603명)에 이어 부인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지만, 5년 생존율은 80.3%에 달하는 자궁경부암과 달리 61.9%에 머물고 있다.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난소는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어, 위내시경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장기를 들여다보고 바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이 아직 없다.

무엇보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대부분 암세포가 난소를 넘어 다른 곳으로 퍼지는 3-4기에 나타난다. 실제 국내 난소암 환자의 70% 이상은 종양이 다른 기관으로 퍼지는 3기 이후에 진단되고 있으며, 이 시기에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은 30%도 채 되지 않는다.

주요 증상은 복통·복부팽만·소화불량·질 출혈 등 비특이적인 징후인데, 난소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0-50대(53%)들은 이를 단순한 소화기계 불편감이나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로 여기는 경향이 짙다.

김윤환 이대여성암병원 재발성부인암센터장은 “난소암은 특별한 증상 없이 찾아오고 증상이 있더라도 다른 소화기계 이상으로 오인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다른 여성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다”며 “암이 난소에만 있는 1·2기에는 70~9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이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력이나 유방암 발병 경험이 있는 고위험군, 40대 이상의 폐경 후 여성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흔히 수술을 통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 남은 종양을 제거하게 된다.

다른 암보다 항암제 효과가 좋은 편에 속하지만, 치료를 시행해도 전이가 잘되는 암이라 2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약 80%로 높다.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검진을 비롯한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재발이 되면 검사를 통해 종양이 퍼진 정도를 확인한 후 치료를 시행하는데, 한 부분에만 종양이 있다면 수술로 종양 부위를 절제하고 항암제를 다시 투여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생명 연장을 위한 반복적인 항암제 투여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환자의 통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치료법, 고주파온열치료법 등의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된 데다 표적 항암 치료제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한편 5월8일은 어버이날이자 올해 5회째를 맞는 ‘세계 난소암의 날’이다. 전 세계 난소암 환자들을 격려하고, 여성들에게 난소암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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