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식 회장

김갑식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회장(서울시병원회장, 동신병원장)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범죄 피해자 지원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여러 부처에 흩어진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햇다.

김갑식 회장은 범죄 피해자는 주변의 편견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위축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범죄 피해자 지원 등은 보건복지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 데다 부처별로 성과 중심 경쟁을 하고 있어 도움을 받아야 할 피해자가 곤란한 일을 겪기도 한다며 통합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는 살인강도, 강간, 폭력, 방화 등 5대 범죄로 인한 피해자를 돕는 사단법인으로 전국 58개 지방검찰청에 지역별 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2013년 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올해 연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서울서부지검 검사의 추천으로 범죄피해자지원사업과 인연을 맺었으며 당시에는 정부지원 예산이 거의 없던 때에 지원에 참여한 운영위원들이 수천만원씩 개인 돈을 보태 피해자를 도왔다. 피해자 가족을 위한 생계비와 학자금, 의료비용, 취업 등을 지원했으며 2010년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이 통과되면서 피해자를 돕는 예산이 생겼지만 여전히 센터 운영비 등은 운영위원들이 내야 할 정도로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013년 회장이 되면서 삼성에스원과 범죄 피해자를 돕는 ‘다링 안심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범죄 피해자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범국민 운동이다. 여러 곳에 분산된 피해자 지원 시스템을 통합해 네트워크를 구축했지만 피해자가 피해를 봐 억울하다고 하면 ‘그럴 만한 일을 했겠지’라고 여기는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김 회장은 지적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며 “피해자가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지원센터 전화번호(1577-1295)를 간단한 단축번호로 바꾸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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