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종석 교수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발생한 우리나라 A형간염 환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A형간염이 크게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형간염은 2009년에 연간 환자수 1만5231명을 기록하며 크게 유행한 이후 환자수가 점차 감소해 예년 1000여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6년에 4677명으로 급증했다. 발생시기는 3-5월에 집중됐다.

과거에는 소아기에 불현성 감염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소아기 감염이 흔하지 않게되어 젊은 연령층의 A형간염 항체 양성율이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20~40대 연령층이 전체 A형간염 환자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형간염은 대부분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을 섭취하면서 경구를 통해 감염되며, 오염된 식수원이나 급식 등으로 인한 경우 집단 발병이 가능하다.

평균 28일(15~50일)의 잠복기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소아에서는 A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대체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성인의 경우엔 대부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식욕부진, 발열, 구역 및 구토, 근육통 등 독감과 유사한 전신증상이 발생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암갈색 소변, 황달이 나타난다. A형간염 전염기간은 증상이 시작되기 2주전부터 증상 발현 후 8일까지이며, 증상발현 1-2주전이 가장 감염력이 높고, 황달 발생 후 1주일 후부터는 전염력이 없어진다. 간염증상은 대부분 4개월 이내에 회복되며 만성 간질환으로 이행하지 않는다. 간기능이 점차 악화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사망할 수도 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영양섭취 등의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며 전격성 간염 또는 구토로 인한 탈수 등 심한 경우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A형간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오염된 손을 통해 쉽게 전파되므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기저귀를 갈은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1분간 85℃ 이상으로 가열해야만 바이러스가 사라지기 때문에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한다.

조개류는 90℃에서 4분간 가열하거나 90초이상 쪄서 섭취하고 과일은 껍질을 벗겨서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A형간염에 이환된 환자는 임상증상이 발생한 후 1주일까지는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접종이다. 예방백신은 항체 생성률을 높이기 위해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한다. 2회의 백신 접종 후에는 거의 항체가 생긴다.

만성 간 질환자, 혈액응고 질환자, A형간염 유행지역으로의 여행자, 직업적으로 노출될 위험이 있거나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은 A형간염의 고위험군으로 백신접종이 우선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또 30세 이상 성인은 항체검사를 먼저 실시한 후 항체가 없는 경우에만 백신을 접종하고, 30세 미만은 항체검사 없이 백신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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