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선 교수

<베즐로톡주맵 항체, 장염 재발률 10% 낮춰>

인제대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김유선 교수와 전 세계 30개국 의료진이 참여한 대규모 국제 연구에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염인 CDI(클로스트리듐 디피실 인펙션)의 재발을 낮추는 단클론 항체 효과가 입증됐다.

항생제 연관 장염은 항생제가 정상 세균총을 파괴해 독소 A와 B를 분비하는 세균(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균, Clostridium difficile)을 증식시켜 설사와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병원성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총 322개 의료기관에서 2011년 1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항생제 연관 장염 환자(CDI) 2,5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독소를 중화시키는 항체(항 독소)인 A 항체(악토주맵, Actoxumab), B항체(베즐로톡주맵, bezlotoxumab), A+B항체(두 항체 함께 투여), 위약 군 등 4그룹으로 나눠 약물 투여 후 12주간 효과를 살폈다.

위약을 투여한 환자들의 평균 재발률은 26.6%로 B항체를 투여한 환자의 장염 재발률 16.5% 보다 10.1% 포인트 재발률이 낮았다. 위약 복용자 중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31.4%로 높은 재발률을 보였지만 B 항체 투여 후 재발률이 15.4%로 낮아졌다. 특히 1회 이상 재발한 환자의 경우 41.1%, 2회 이상 재발한 경우 42.1%로 재발률이 매우 높았지만, B항체 투여 후 역시 13~16%가량 재발률이 낮아졌다.

A항체 투여군은 26%로 위약 투여군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A와 B항체를 함께 투여한 군은 15.4%로 재발률이 낮아져 독소 B에 대한 단클론 항체가 재발률을 10% 포인트 가량 낮추는 효과로 작용함을 확인했다.

김유선 교수는 "베즐로톡주맵 항체가 클로스트리듐균이 분비하는 독소 B를 중화시켜 세포에 결합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65세 이상 노인이나 한 번 이상 재발한 환자의 경우 재발이 반복할 수 있어 치료제 개발 시 사망률과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 미국, 독일, 이스라엘, 스페인, 캐나다, 호주, 칠레, 한국, 일본 등 30개 나라의 의료진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는 김유선 교수와 대한장연구학회 연구자들을 포함한 15개 기관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학술지인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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