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를 딛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새 출발을 기념해 ‘세브란스-KT꿈품교실’ 수료식이 지난 17일 연세암병원 예배실에서 열렸다.
대학교 진학자 2명을 포함한 학생 4명은 새로운 교육 기관에서 꿈을 향한 여정을 떠난다. 소리로 세상과 만나기 위해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했던 학생들은 벅찬 마음으로 새 시작을 축하했다.
수료식의 주인공은 일산직업능력개발원 디자인과에서 학업을 이어갈 제갈진수(18) 군,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디자인예술학부 진학 예정인 김채영(19) 양, 애화학교 기술전공과에서 공부할 이성운(18) 군, 상명대학교 생활예술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는 장수빈(18) 양이다.
난청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재활을 이어온 4명의 학생들은 세브란스-KT꿈품교실 미술교육에 참여해 왔다.
세브란스-KT꿈품교실은 재활을 필요로 하는 청각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이 공간을 제공하고 KT가 예산을 지원해 운영하는 청각 재활 프로그램이다. 언어치료, 음악치료, 미술교실, 놀이치료, 영어교실 및 방학특강, 문화교실, 인공와우 가족모임 등 특별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는 수료식에서 학생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수료식에는 최 교수를 포함해 세브란스-KT꿈품교실 운영 관계자들이 참석해 박수를 보냈다. 꿈품교실 운영과 청각장애 아동·청소년의 재활을 위해 예산을 지원한 KT에서는 지속가능경영센터장 이선주 상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수료식에서는 세브란스-KT꿈품교실 활동보고, 영상을 통한 수료생 소개, 수료증 증정 및 선물 전달, 수료생 대표 인사도 진행됐다.
제갈진수 학생은 “세브란스-KT꿈품교실에서 진행한 미술교육이 꿈의 방향을 잡는 데 영향을 줬다. 장래 희망을 미술 치료 쪽으로 잡고 있다”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하고 싶은 일로 나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브란스-KT꿈품교실이 지금과 같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까지는 수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안이비인후과병원 1층 넓은 공간에 교실을 마련해 수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실무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매달 1회씩 회의를 거치며 예산 사용 계획, 운영 방향, 수업 대상자 등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아이들을 지도한 최종진 화백(57·남)은 “무엇이든 꾸준히 해야 몸에 배고 실력이 늘 수 있다. 무엇이든 자신이 충분히 알고 있어야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우리 학생들도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랐다”면서 “무엇보다 모두가 행복한 수업이어서 계속될 수 있었고 저 또한 이를 통해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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