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을 통해 10만여명의 북한 피난민을 구한 故현봉학(玄鳳學) 박사 동상 제막식이 지난 19일 오후 3시, 서울역 앞 연세 세브란스빌딩 1층 로비에서 열렸다.

모든 참석자들은 자유와 평화, 인류애를 위해 그리고 한 평생 조국의 통일과 이산가족의 만남을 위해 헌신한 현봉학 박사의 큰 업적을 기리며 동상제막식을 축하했다.

해병대 군악대의 장중한 음악 속에 시작된 이날 제막식에는 현봉학 박사의 딸인 에스더 현, 헬렌 현씨가 참석했으며, 현봉학 박사를 도와 1950년 12월 피난민의 후송을 이룬 美10군단 알몬드 사령관의 외손자 토머스 퍼거슨 美 육군 예비역 대령,  美 10군단 포니 대령의 손자인 존 포니와 증손자 벤 포니씨가 참석했다.

또한 제막식 주관체인 ‘현봉학박사 동상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의 위원과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들과 명예교수, 홍영재 연세의대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로베르트 헬문드 주한美해병대사령관, 美 121병원장인 에리카 클락슨 대령 등 많은 주한미군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또한 이북5도위원회ㆍ이북5도 중앙도민회,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의 많은 회원 및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도 참석해 선배의사의 큰 업적을 기렸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뜨거운 동포애와 민족정신, 모교인 연세의 사랑이 가득했던 현봉학 박사의 업적이 동상제막식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지기 기대한다”라며“6.25전쟁 당시 해군지휘관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친동생 현시학 제독과 함께 나라와 민족을 구한 형제로 영원히 추앙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민족누란의 위기를 맞아 수많은 동포를 구한 현봉학 박사의 업적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했으며, 마크 리퍼트 주한美대사도 “수많은 동포를 구한 현봉학 박사의 업적은 전례가 없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현박사의 큰 공헌은 영원토록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이번 동상제막식의 의의를 밝혔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정부를 대신하여 현봉학 박사의 딸인 에스더 현씨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으며,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보국훈장 통일장’과 ‘해병대 핵심가치 상’을 각각 수여했다. 또한 이진규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장이 헬렌 현씨에게 “아! 흥남철수”이라는 현봉학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도서를 증정했다.

현봉학 박사의 가족을 대표하여 에스더 현씨는 “아버님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제막식을 위해 큰 노력을 다해준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가족 모두는 선친의 업적을 영원한 자긍심으로 품고 살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행사장 밖 연세세브란스빌딩 앞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해병대 의장대의 의장공연 후 동상제막식을 가졌다. 500여 참석자들은 동상을 보는 모든 이가 젊은 의사 현봉학이 이룬 자유와 민족애의 정신을 떠올리기를 기원했다.

제막식 후, 참석자들은 제막식 축하 만찬을 연세암병원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서 흥남철수작전시 후송선인 ‘메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5명의 신생아 중 두 명인 손양영 ㆍ 이경필씨가 ‘에스더 현, 헬렌 현’씨와 ‘토마스 퍼거슨’, ‘존 포니, 벤 포니’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손양영씨는 “모교 연세대의 대선배인 현봉학 박사로 인해 지금까지의 삶을 누릴 수 있었다.”며 “좀 더 자신의 출생배경을 미리 알고 현봉학 박사님 생전에 감사의 인사를 못 드린 것이 너무나 아쉬움이 커 생명의 은인들의 후손들에게 뒤늦게나마 감사패를 드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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