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협착-염증 줄이는 담도 스텐트

 쓸개액(담즙)이 지나가는 통로인 담도가 막혀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황달, 간경변 등으로 이어져 스텐트를 이용해 담도를 다시 넓혀주지만 다시 막히고 시술 후 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스텐트가 개발됐다.

특히 이 스텐트는 재협착이 잦은 담도 스텐트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스텐트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염증까지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융합의학과 백찬기 교수팀은 은(銀) 입자 고정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담도 스텐트를 개발하고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스텐트 내부에 쌓인 바이오필름 찌꺼기의 양이 기존 스텐트에 비해 약 63% 줄어들었으며 시술 뒤에 발생할 수 있는 염증, 섬유화 등의 수치는 약 28% 낮은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은을 코팅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텐트 겉에 덧씌워진 실리콘 폴리머에 은 입자를 고정시키는 신기술을 활용해 은 입자가 담즙에 씻겨 나갈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바이오필름 형성 억제 및 항염증 효과는 지속적으로 유지시켰다.

연구팀은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은 입자를 이용해 스텐트를 만들었다. 돼지 15마리를 대상으로 8주간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새로운 스텐트에 엉겨 붙은 바이오필름의 양이 129.96㎣, 기존 스텐트는 345.90㎣로 협착률이 63% 감소했다.

또 스텐트 시술로 인한 주변 부위 염증 등의 부작용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은 입자를 이용해 만든 새 스텐트를 시술한 경우 담관 부위의 염증, 괴사, 섬유화 정도를 종합한 수치가 8점이었으나 기존 스텐트의 경우 11점으로 새 스텐트 시술로 인해 염증 등의 수치가 약 2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 박도현(좌) 백찬기(우)교수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를 은 입자 고정 기술을 통해 은이 가지고 있는 항균 효과를 장기간 지속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담도염 등의 주요 원인인 폐렴간균, 대장균을 대상으로 항균 효과를 시험한 결과 새로운 스텐트의 경우 24주간 항균력이 99%로 지속되었지만 기존 스텐트의 경우에는 15.8%까지 떨어져 이를 뒷받침했다.

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은 입자 고정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새로운 담도 스텐트를 사용하면 스텐트가 막히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져 매번 재시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치료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후속 임상 시험 과정을 거쳐 보다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새로운 담도 스텐트가 곧 실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의료기기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개발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인용지수 5.228)지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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