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광 회장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정말 필요한 곳은 대도시나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병원입니다. 그러나 지방병원은 간호사를 구하려야 구할 수가 없습니다. 지방병원에는 의료 인력의 절대 수가 확보될 때까지는 한시적 법률에 의한 ‘준간호간병제도’를 실시해야합니다” 

류재광 광주전남병원협회장(목포한국병원)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방병원의 간호사 인력 부족난을 토로하며, 준간호간병제도 실시를 주장했다. 
 
지난 해 메르스로 인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앞당겨 시행되고,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지방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고사하고 기본진료에 필요한 간호사마저 구하지 못해 병동을 폐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류 회장은 “시골에는 간병해줄 보호자가 없는 노인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몸이 아파 입원하게 되면 자식들이 있는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올라간다. 이로 인해 수도권과 대도시 응급실 과밀화를 초래하고, 지방병원은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류 회장은 “정작 간호간병제도가 필요한 곳은 수도권이나 대도시보다 지방병원이다”라면서 “그러나 간호사 부족과 대도시로의 집중화로 인해 병동을 운영할 간호사조차 없어 지방병원은 사막화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정부가 지방병원의 실정을 감안해, 간호사의 절대 수가 확보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간호간병제도시행에 따른 지방병원의 간병 업무를 간호사 대신 요양보호사나 간병 전문 인력을 취업시켜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는 “요양보호사나 간병 전문 인력을 병원 차원에서 교육을 진행해 간호간병서비스에 투입, 간호사의 공백을 메워야한다”라며 “간호사가 배출되면 간호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준간호간병제도의 기간을 한시적으로 정하고 도입해야 한다. 정부가 이 제도를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한 간호관리료의 상향조정을 통해 지방병원 근무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호관리료로는 병동간호사들의 급여를 충당할 수 없어 자연스레 간호사들의 처우가 열악해진다는 것.
 
류 회장은 “현재 입원료의 25%인 간호관리료를 전부 병동간호사에게 준다고 해도 병동간호사 전체 급여의 50% 이하 밖에 되질 않는다”며 “나머지 50%는 병원 경영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소한 병동간호사 급여만큼은 간호관리료가 해결할 수 있도록 입원료를 조정해야 한다”며 “그래야 간호사 처우가 개선되고 지방병원도 간호사 급여를 올려 간호사 고용에 앞장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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