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영 회장
“과거에는 우리가 간이식을 배우러 미국에 갔지만, 이제는 해외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생체 간이식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회도 국제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박일영 간담췌외과학회장(가톨릭의대)은 지난 4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간담췌외과학회 20주년 기념 심포지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학술심포지엄에서는 국내 간담췌외과 수술분야와 학회의 발전사를 회고하고, 국제적 위상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 회장은 “간이식, 최소 침습 수술, 췌장 질환 등 국제 연구에 참여하지 못했었는데, 요즘에는 국내 연구나 임상 실적이 많아지면서 다국적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글로벌 진료 가이드라인 수립하는데도 참여하고 있다. 머지 않아 진료 지침도 우리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1990년대 초 세계간담췌학회의 한국지부 회장이었던 김수태 교수, 총무 박용현 교수를 중심으로 1993년 제1차 간담췌외과연구회 모임으로 태동됐다. 이후 1996년 한국간담췌외과학회라는 공식적 학회로 등록해 활동을 시작했다.

간담췌외과학회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학회로의 자리매김도 확실히 했다.

지난 2014년 개최된 세계간담췌외과학회 학술대회는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참가자인 총 85개국 3,207명이 참석했으며, 2016년 5월에는 제22회 세계간이식학회(ILTS) 학술대회를 서울에 유치하고, 생체 간이식 수술 과정을 생중계로 시연하는 등 한국간담췌외과의 높은 수준을 전세계에 알렸다.

박 회장은 “20년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국제학회를 많이 유치하고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 2014년에는 세계간담췌외과학회 한국에서 개최했고 역대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우리의 역량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회는 국내 간이식 성적이 세계 수준인만큼 우리나라 이식환자들의 빅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현재 암환자 등록사업을 통해 연간 600여명 정도가 등록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3000여명의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 할 계획”이라며 “빅데이터를 연구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상당한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학회는 생체 간이식 등 세계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한편으론 외과 지원이 줄고 그마저도 서울의 대형병원에 몰리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강구정 차기회장은 “지원자가 없어 간이식 등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할 길이 없다”며 “외과 수술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오는 2019년에는 아시아·태평양 간담췌학회를 유치, 성공적으로 개최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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