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세 이상 인구의 약 5%가 녹내장 환자로 나타나며 유병률은 높지만 인지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만3831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에서 원발폐쇄각녹내장을 제외한 원발개방각녹내장 환자만도 4.7% (남자: 5.5%, 여자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이상에서만 녹내장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40세 미만에서 원발개방각녹내장은 2.1% (19-29세의 1.2%, 30-39세의 2.4%)이나 되고, 특히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의 경우 녹내장 위험성이 높아진다.

고도근시는 50대와 60대에서는 2% 미만으로 적지만 20대와 12-18세 연령대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젊은 연령층에서도 녹내장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원발개방각녹내장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단지 8%만이 이전에 녹내장이라 들은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환자들의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 이 중 20%는 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전제 인구에서 치료 받고 있는 녹내장 환자의 비율은 2008년 0.79%에서 2013년 1.05%로 매년 약 9%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예측되는 우리나라 전체 녹내장 환자 수의 1/3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아직도 많은 녹내장 환자가 치료 기회를 놓쳐 실명 위기에 있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차흥원)는 “국내 녹내장 유병률이 높은데 비해 국민들의 녹내장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다”며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말기가 되기까지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안과 진찰을 받지 않을 경우 진단이 매우 늦어질 위험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 원발개방각녹내장 환자의 약 80%는 높지 않은 안압에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이기 때문에 진단이 더욱 어렵다.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녹내장은 약물 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한다.

안과학회 김찬윤 총무이사는 “40세가 넘으면 누구라도 매년 안압 측정 및 안저 검사를 포함하는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근시가 높거나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젊은 나이부터 안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안과학회는 ‘제 46회 눈의 날(11월 11일)’을 맞아, “소리 없는 실명 원인 녹내장,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를 주제로 실명예방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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