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나동욱 교수(재활의학과)와 서강대 공경철 교수(기계공학과)팀이 이끄는 한국팀이 ‘아이언맨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회 사이배슬론(CYBATHLON)에서 첫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지시각 지난 8일 스위스 취리히 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하반신 완전마비 환자인 김병욱(42세)씨는 나동욱ㆍ공경철 교수팀이 개발한 로봇슈트인 ‘워크 온’(Walk-on)을 착용하고 출전, 독일과 미국선수에 이어 3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각종 신체장애 환자들의 재활과 일상복귀를 위한 첨단 보조로봇들이 선보인 이번 사이배슬론 대회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25개국 74개팀 3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총 6개 종목으로 나누어진 대회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종목은 하반신 마비 환자가 로봇을 입고 걷는 “외골격 착용 로봇”(Powered Exoskeleton)분야였다. 목발을 짚고 하지에는 로봇슈트를 착용하고 징검다리 걷기, 20도 경사 오르기, 지그재그 보행하기 등의 5개 장애물 코스를 10분 안에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종목이다. 
 
첨단 로봇공학 기술은 물론 착용자(환자)의 안전도와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해야 하는 재활의학 분야가 접목되어야하기에 이 종목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는 미국팀과 세계적인 재활치료기 생산국인 독일 등 유럽 및 첫 출전을 한 한국팀 등 총 10개팀에 불과했다. 
 
지난 1997년 교통사고로 완전 하반신 마비로 지체장애 1급을 판정받은 김병욱 씨는 그동안 나동욱 교수로부터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아 휠체어 럭비선수로 활동할 만큼 체력을 회복했다. 그러나 사고 전까지 테니스 선수와 코치로서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했기에 다시금 걷고 싶은 꿈은 간절하여 나동욱 교수의 로봇슈트 개발 소식에 주저 없이 실험착용자로 자원했다. 
 
나동욱 교수와 연세의대 ‘생체공학ㆍ로봇재활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김병욱 씨에게 맞는 로봇슈트를 제작하기 위해 상세한 X-촬영을 통해 기본 설계를 마련해 서강대 공경철 교수팀이 이를 토대로 로봇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환자의 안전도와 운동성을 고려한 로봇제작에 힘을 기울여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순위권에 올랐다.
 
나동욱 교수는 “세브란스 재활병원 등 몇몇 병원에 설치된 착용형 로봇 재활치료기를 통한 치료성과는 이미 증명되고 있다”며 “환자의 재활치료에서 더 나아가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로봇재활연구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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