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건 회장>
“편두통은 당뇨보다 더 흔한 질환이지만, 기존의 경구약들은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 CGRP를 차단하는 항체 신약과 보톡스를 치료에 이용, 두통약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을지병원 신경과)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통약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회장은 “현재 편두통에는 급성기 약물이 많이 처방되고 있지만 부작용이 많다. 15일 열리는 아시아 두통 학술대회에서 CGRP 차단 항체 신약에 대한 정보가 발표된다”며 “편두통 예방약제로 개발된 약은 CGRP 항체가 처음이고, 테바·암젠·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현재 3상 임상이 순항 중에 있어 2021년쯤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기존의 편두통 경구약인 토피라메이트, 데파코트, 베타차단제 등은 치료용량에 도달하기 전에 부작용이 나타나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CGRP 차단 항체 신약은 편두통 예방 약제로 어깨나 복부에 한 달에 한 번씩 주사하면서 편두통 신경 전달 물질을 차단해 편두통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편두통 치료에 ‘보톡스’가 사용,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존의 경구약보다 보톡스를 선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보톡스는 이마, 측두엽, 후두부, 경추부, 승모근 등 크게 7곳에 주입해 3개월에 한 번씩 재투여한다.

김병건 회장은 “보톡스는 주사를 통해 통증성 신경전달 물질의 방출을 막아 편두통 예방에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며 “보톡스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두통학회 차원에서 2차 약제 보험 급여화도 추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회는 ‘두통도 질환’이라는 대국민 인식개선과 함께 의대 교육 과정 개선 등에 노력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아직도 두통에 대한 인식 개선은 갈 길이 멀지만, 심평원 등 여러 가지 지표를 살펴보면 조금씩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고, 의사도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의대에서도 두통 교육이 전무했지만, 최근에는 1시간 씩 강의하는 곳이 생겨 두통에 대한 치료환경도 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두통학회는 자신의 두통질환이 무엇인지 의사와 정확히 상의하고, 진통제는 주 2회 미만 복용, 2번 이상 먹어야할 때는 전문의 방문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제 6회 아시아 두통학회는 15, 16일 양일간 서울 성모병원에서 개최됐다. 12개 아시아 국가가 참석했으며 해외 100여명, 국내 130여명이 등록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편두통·두통의 진단·보톡스 워크샵 등 두통 전반에 대한 것들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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