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수출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의료기관의 국산 의료기기 사용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1년 4조 3천 64억원에서 지난해 5조 2,656억원으로 연평균 5.2% 증가했고 무역수지 적자폭은 2011년 9,399억원에서 지난해 2,640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의료기기 수출의 경우 2011년 1조8,539억원에서 지난해 3조671억원으로 연평균 13.4%의 고성장세를 보이는 등 의료기기 산업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주요 의료기관의 국산 의료기기 사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기 전체 내수시장의 국산 점유율은 59.7% 수준이다.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의 국산 사용률은 매우 저조하고, 2014년 기준 종합병원 19.9%, 상급종합병원 8.2%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남인순 의원은 “국내 의료기관의 국산 사용률 확대를 위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유망 국산의료기기에 대한 성능평가 및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의료기기 국내시장 추이
남인순 의원은 또 좁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2,900여개 업체가 난립해 과당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의료기기 제조업체 2,992개소 중 20명 미만 제조업체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생산액 100억원 이상 기업은 3%인 86개에 불과하며, 생산액 1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이 81%인 2,300여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액 100억원 이상 기업은 초음파, X-ray 등 강점 분야를 통해 성장했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품질이 취약하여 추가 성장이 어렵고, 생산액 100억 미만 기업은 전반적으로 R&D 역량과 수출 역량 등이 부족해 1~2개 카피 품목을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남 의원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성 확보를 위한 테스트 지원을 통해 신제품의 국내외 의료기관 진출을 활성화하고, 해외 현지 인프라․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장개척을 지원하는 등 정부차원의 의료기기 산업 육성·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 중 매출액 500억원 이상은 11개 업체로 오스템, 삼성메디슨, 지멘스코리아, 바텍, 삼성전자, 한국GE초음파, 누가의료기, 덴티움, 에스디, 세라젬, 씨젠 등이며, 1000억원 이상은 오스템, 삼성메디슨, 지멘스코리아 등 3개 업체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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