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진화 교수
영유아들의 스마트기기 최초 사용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유아 5명 중 1명은 주 5회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진화 교수팀(노주형·이진·고민숙·김용주·설인준)은 영유아기 아동들의 스마트기기 사용은 증가하는데 반해 사용현황과 그 영향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연구결과가 많지 않다고 판단, 구리시와 남양주, 서울의 어린이집 4곳에 등원 중인 만 3-5세 유아 130명을 대상으로 사용현황에 대한 질문지를 통해 사용현황과 이용수준 척도를 조사했다.

문진화 교수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사 결과 최초 스마트기기 사용 시기는 만 1-2세가 37%로 가장 많았고, 22.3%의 유아들은 스마트기기를 주 5회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혼자 하는 경우가 40%로 나타났으며 형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는 24.6%로 그 뒤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이전 연구와 비해 최초 사용시기가 더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에서는 만 3-4세 미만이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만 1-2세 미만이 스마트기기를 최초 사용했다고 응답했다는 것.

또한 유아가 원하는 경우 스마트기기 사용이 많았으며(56.9%) 대부분 동영상 시청이 그 목적이었다(73.6%). 대다수 어머니들이 스마트기기의 사용 자제를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66.1%) 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53%).

이에 대해 문진화 교수는 “스마트기기의 너무 이른 사용시기와 과다한 횟수에 대한 보호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동의 언어발달에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필수적인데, 일방향 소통을 전달하는 동영상 시청이 과도할 경우 언어 발달에 필요한 자극이 부족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유아들이 자기조절능력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시기에 스마트기기를 접하고 빈번하게 사용할 경우, 사회성을 포함한 발달의 영역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유아가 원하는 경우 스마트기기를 사용했다는 것은 아이한테 주도권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자기조절능력이 발달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2015)에 따르면 만3-5세 유아의 2.5%가 스마트폰 의존 고위험군, 11.4%가 잠재적 위험군이라고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는 사용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스마트기기에 중독되는 경향이 있으며, 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이 하루 10-15분을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안하고 있다.

문진화 교수는 “영유아 스마트기기 이용수준이 좀 더 나빠지고 있으며, 이는 어른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무조건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현황을 알고 사회적 논의를 통해 기준을 만들어 관련 어플도 합당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후속 연구도 진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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