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개발한 바이옵시 건

 국내 의료진이 장기조직을 떼어내는데 사용하는 바이옵시 건을 초소형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바이옵시 건(Biopsy Gun)은 바늘에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병변의 조직을 채취하는 기구로 피부에 있는 병변은 조직을 얻기가 쉽지만 장기의 경우 조직을 떼어내는데 어려움이 있다.

강릉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류대식 교수와 이동석 내과 전공의는 국내기술로 개발한 경량화된 소형 완전 자동형 바이옵시 건을 올해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소개했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 사용 중인 제품은 모두 미국과 일본에서 나온 제품이 대부분이며 국산 제품은 없다. 특히 완전 자동형 바이옵시 건의 경우 두개의 바늘이 순차적으로 움직이면서 병리조직을 밀봉하여 포획하는 구조로 기존에 출시된 외국 제품들은 크고 무거운 형태를 취하고 있어 손이 작은 아시아 여성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 류대식 교수와 이동석 전공의
영상의학과 류대식 교수는 “20년이 넘게 조직검사를 하면서 시중에 출시된 자동형 바이옵시 건은 무겁고, 크고, 사용하기 불편하며 검체 수집양이 작은 단점으로 새로운 조직검사 장비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직검사는 시술 난이도가 높고 검체 수집양이 작을 경우 재검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동석 내과 전공의는 의사가 되기 전 서울대 공과대학원과 삼성전자에서 많은 연구개발 및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병원에서도 최근 3년간 13건의 의료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공학을 잘 알고 있는 의사였다.

연구팀은 울산대 산학협력단과 강릉아산병원 연구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바이옵시 건 개발에 들어갔으며 2회의 특허, 3차례의 시제품 제작을 통해 작고, 가볍고, 사용성이 대폭 개선된 완전 자동형 바이옵시 건을 개발, 실제 인체조직을 통한 병리학적 진단으로 성능을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된 바이옵시 건은 미국의 유명모델에 비해 크기가 80% 줄어들었고 무게는 85% 감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리조직 검체 획득률, 사용편의성은 현재 시판되는 일본, 미국제품 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4개의 인체조직에 대해 연구가 진행됐고 모든 인체조직에 대한 대규모 연구 진행을 완료할 예정이다.

향후 의료기기 업체와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고 상용화가 되면 개인 의원에서부터 대형병원 수술방까지 제품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완전 자동형 국내 바이옵시 건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제품 보다 향상된 성능을 가진 제품이기 때문에 매우 고무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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