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진 회장>
하지정맥류 실손보험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약관병경에 외로운 투쟁을 벌였던 대한흉부외과의사회 김승진 회장은 금융감독원으부터 약관변경 재검토 약속을 받아냈다며, 10월 중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흉부외과 회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번 약관변경 문제와 관련하여 대한의사협회는 금감원 홈페이지 조차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며, 의협 집행부의 안이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김승진 회장은 25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대한흉부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지정맥류 실손보험제도 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한 끝에 ‘실손보험 약관 변경’이라는 금융당국의 변화를 이끌어냈지만 “사회의 민낯을 여실하게 확인해 주어 씁쓸할 따름”이라며 무거운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연내 보험 약관 변경에 대한 방침을 전달받았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금감원 실무자에 따르면 한의사나 약사의 항의방문은 종종 있어 왔으나 의사회 한 단체가 계속적으로 약관 변경을 요구해 온 것은 처음있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부도덕한 의사들을 문제 삼아 보험사들이 횡포와 다름없이 약관을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도덕한 회원 비율을 직종별로 본다면 의사가 가장 낮다며, 흉부외과 개원가가 힘 없는 단체라고 보고 금융당국이 만만하게 생각했던 듯 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막강한’ 힘을 가진 금융당국과 싸워서 변화를 유도한 이번 결과는 앞으로 의사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는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실손보험 대책과 관련해서 김승진 회장은 대한의사협회의 대응에 대해서도 강력 비판했다. 김 회장은 “금감원에서는 홍페이지에 보험 약관과 관련해 안내를 하고 있음에도 의협은 전혀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지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특별감사단의 평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분통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특히 의협의 모 인사는 일은 위원회 차원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물밑에서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물밑에서 무엇을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각 대책위원회 위원들의 일정이 제각각인데 실행위원도, 회의 날짜도 제대로 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여간 실망한 게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김 회장은 2009년부터 시행된 수가 가산금 제도의 원상복귀 움직임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정부와 일선 관계자들의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연락받은 바 없어 흉부외과 개원가가 이번에도 철저히 배제되는 것 이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승진 회장은 “수가 가산 제도로 인해 2,000억원 가량 투입됐다고 하는데 만약 제도가 폐지된다면 200병상 이상 흉부외과 전문의 의무배치 등에 예산이 배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추계학술대회는 3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실손보험, 동정맥류 수술, 하지정맥류 최신수술법, 개원가에서 흔히 쓰는 IVNT 프로토콜, 개정 의료법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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